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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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속) 지하철에서 생긴일~~~

sandman sandman
2002년 10월 22일 19시 04분 48초 1358 3 1
이 놈의 데이터 링크 케이블의 다운 속도가 넘 느리군요...

각각의 게시판에 난무하는 컴의 아작 비명에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어 노트 북에 데이터 케이블 연결 시켜
통째로 다운 받는 데
시간은 무척이나 걸린다.

우습게도 겹쳐 쓰기하니 시간이 오래걸려
안 덮어 쓰기 할라고 취소를 눌렀더니...
이놈 친절하게 취소 하고 나니 이제 까지 옮겨 놓았던 데이터를
다시 모조리 삭제 시킨다(원상 복귀... 앗 이제야 끝났군 원상복귀. 첨부터 새로...).

넘 착하다. 이놈...
시간 아끼려 하다가 더블로 걸리는 군.....

막간 이용... 얼마전 생긴 일...

제목 그대로 지하철에서 생긴 일...

몇 일전... 금요일.. 오랜만에 멤버가 뭉쳤다...
이유야 어떻게 되었던... 그 날의 다짐은...
"절대 오늘은 택시 노조에 임금을 보태 주지 말자!"
약속 약속 맹세 맹세...
특히 금요일 택시 잡기도 힘들다...
어떻하던.. 오늘은 지하철이다...

결국... 얼큰하게 먹고...
나와 같은 방향인 후배와 전철을 탔다.....
막차가 다가오는 지... 차안은 사람이 제법 복작복작
대고 있었는 데... (참고로 그 후배는 술을 끝까지 먹지 않았다.
대단한 의지력의 주인공...)

그런데...~~~
나와 약 1.5m 옆에서 비명소리와 함께
모세의 바닷길이 갈리듯 사람들이 좌악 벌어졌다.
얼마전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나오는 것처럼
전철 안에서 그대로 뭘 올려 버리는 것을 목격한 나는
그 날의 기억을 떠 올리며...

"흠... 누가 또 이 사회에 구역질을 느끼는 군....
한국은 민족과 국가를 생각하는 사람이 넘 많아..."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사람들이 갈라진 틈 사이로 술이 번쩍 깰 정도의 미모의 아가씨가
쓰러진 것이다.
그런데 그냥 쓰러 진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발작을 일으키며...

사람들은 어찌 할바를 모르고... 웅성거리기만 한다.

흠.....

"나와봐. 내가 별명이 돌팔이 의사잖아...."

(언젠가 정신 박약으로 보이는 친구가 집 앞 대문에서
응아를 하는 것을 봤다.
제길. 바로 안이 화장실인 데...
당황한 나는 어쩔 줄을 모르고... 그냥...
안이 화장실 인데... 라고 혼자 중얼 거리면서
집으로 사라진 적이 있다.

장애인 영상을 찍으며 그 들과 몹시 친해 졌는 데도
막상 실 생활에서 그런일을 당하니 얼마나 당황스러웠던지....

말 난김에... 용어정리...
뇌성마비 --- 뇌(머리)가 신체를 통제하는 부분의 이상이 생겨
신체가 스스로의 통제를 못따라감. 그러나 생각하는 것은 정상인 혹은
정상인 보다 더 좋을 때가 많음...  (오아시스의 여주인공 경우)
정신박약 --- 정신 박약과 뇌성마비를 혼동할 때가 많은 데...
이는 말그대로 신체는 정상인 데 뇌의 생각이 박약.. 즉
흔히 말하는 아이큐가 낮음... 그래서 아주 간단한 것과 일상적인 것만
생활 할 수 있음.. 참고로 미각이 거의 마비되어 있음...
그래서 인지 먹는 것은 옆에서 신경쓰지 않으면 아무것이나 막먹음.
(일반적으로 정신박약 식당의 음식은 일반인들이 먹기가 고역일 정도로 싱거움..._)

본방...
약간의 응급처치는 항상 익히고 있는 터라...
(실례로 간단한 약과 증상은 대충 아는 데...
명심!!!  자칭~~ 돌팔이 의사... )

-여러분도 알아두면 도움됨

당황하는 사람들 앞에 나가 일단 여자의 상태를 보았다.
일단 숨은 쉬고 있었다.

그리곤 발작을 일으킨 아가씨의 머리를 뒤로 젖혀 기도를 확보한다.
(무조건 쓰러진 사람은 숨을 쉴수 있도록 해야함.
숨을 쉬지 않으면 인공호흡을 해야 하고...)
그리고는 공기가 잘 통할 수 있도록
뒤로 젖혀 입을 열어둔 상태에서 손바닥으로 바람을 일으켜
그녀의 입과 코에 신선한 공기가 들어 가도록 손바닥을 놀리며
한가로운 표정(?)을 짓자...

사람들이 그런다.
"지금 뭐하는 거예요? 쓰러진 사람 한테~~"
"아뇨... 보니까 심한 건 아니고...
지금 상태로 조금 있으면 깨요. 숨만 제대로 쉴수 있음 되니까요..."

말이 마치기 무습게 그녀는 정신을 차렸다.
낮은 옆 사람들의 탄식....

그리곤 정신을 못차리는 지 멍한 상태를 보이는 데
바로 옆 아저씨가 자리를 비껴줘 그 아가씨는 앉고...
자리 비껴준 아저씨 가 걱정이 되는 지어디서 내리냐고 묻는다.
그런데 말이 없다.
아직 휴유증 상태.

내가 전화기를 주면서 집에 전화 걸어 데리러 오라고 하라고 하자...
세번을 잘 못눌러 겨우 통화를 한다.
그녀의 내리는 곳은 마침 우리의 목적지와 멀지 않은 곳...

"형! 우리가 데려다 주자~~"

그러기로 했다.
전철에서 내려서 그녀의 언니인지 어머니 인지
누군가 와있을 곳으로 그녀를 데리고 간다.
아직도 그녀는 멍한 상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사람 많은 곳에서 쓰러져 그렇지
길가에서 쓰러지면 머리가 깨지는 뇌진탕으로 연결 되었을 때
상태는 심각해진다.

(그녀의 증세로 보아 만성 발작이다....
수술을 제대로 하거나 혹은 미국에서 수술하면
경과가 좋을 수도 있는 데....
이 수술은 뇌의 어느 한 부분을 도려내는 수술을 해야 한다.
신체의 어느 부분의 비정상을 각오하고...
뇌란 정말 대단한 신비의 신체중 하나다..)

그녀와 함께 약속한 곳으로 와보니
언니로 보이는 사람이 근심가득한 표정으로
기다리다가 우리는 거들떠도 안보고
(정말 아무말도 시선도 주지 않았다...)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데리고 휭 가버렸다.

너무 황당히 당한 사건이라..
그놈 왈...
"형! 이게 뭐야?"
"글쎄... 뭐지..."
"어떻게 한마디도 없이 저러지?"
"너무 놀랐겠지...."
"그래도 그렇지..."

여하간 끝이 좀 황당했다.
아마 우리 두사람다.. 고맙다는 감사의 얼굴을 받으며
약간의 으시댐 비슷한 감정으로
기분좋게 집에 가려고 했나보다...

그 기대가 무너졌으니...

쩝..

여하간 약간 신비한 경험을 했다...

여러분도 응급처치 몇가지는 꼭 알고 다녀야 합니다....
급체, 골절, 발작, 인공호흡(-근데 정말 물에 빠진 사람 인공호흡하기 어렵다.
푸르탱탱한 입술에 구토물에.. 영화완 달리 물에빠진 사람의
상태는 정말 끔찍하다. 그 인공호흡은 대단한 용기를 요한다.
아는 관계가 아니면...)등등...

그런데 약속시간은 다가오는 데
아직도 화일이 다 안넘어갔네...
최소하면 또 시간 걸릴 것이고
에고 어쩌나...

오늘은 호프집에서 생긴 일 3편을 만들고 와야할 느낌.....

세상은 참..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jelsomina
2002.10.22 21:53
그렇게 데려다 주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 .. 만성이 되버려 별 고마운줄 모르는것일수도 있고
아님 예전에 어떤이가 데려다 주고는 생색을 너무 낸적이 있어서 또 그런걸 볼까 그런것일수도 있고
자기 동생이 그런걸 창피해 그럴수도 있고 ..
또 다른 경우라도 머가 있겠죠 .. 마음쓰지 말아요 ,,,

나 옛날 군대 가기 전에 경주에서 애기 구해(?)주고 ..
그 부모가 고마운 표정으로 식사라도 같이 하자는걸 괜찮다고 돌아서 왔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참 뿌듯하던데 .. ^^
점수하나 따셨네요.. 저 위에서..
Profile
sandman
글쓴이
2002.10.23 17:09
그렇군요. 전화기에 그녀가 누른 집 전화가 남겨져 있더군요.
약간은 묘한...
그런데 더 재미있는 것은 의학 관계자와 얘길 해보니
절세 미녀에 가까운 여자들이 발작 증세를 가진 사람이 꽤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신은 공평한가 라고 반문하더군요.
조금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applebox
2002.10.24 11:02
누구에게는 항상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특별한 일이 생기는 듯 하고...나에게는 항상 아무일도 없이 하루하루가 지나가는 듯 하고
...증말로 이제는 주변을 살필 감각이 없어진것인지...정말 스스로가 바쁜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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