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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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추석이 나타났따아아아~~

kinoson kinoson
2004년 09월 17일 15시 27분 46초 1086 2 8
추석이 나타났다아아아~~영화일하시는 많은 형 누나들 추석이 다가옵니다.

벌써부터 여기저기 많은 한숨이 들려옵니다.

주변 형들을 봐도 더이상 추석은 명절이 아니더군요...

부모님과 주변 많은 친척분들 앞에서 무슨말을 또 어떻게 해야하나...


왠만한 말들 작년 재작년에 다 써먹었는데...

추석때 선물보따리 이따만큼 들고 내려 가겠노라...큰소리 떵떵친건 더이상

기억도 나지않고....이번추석엔 차비라도 내 돈으로 가야할텐데..

이런 걱정 먼저듭니다...


그래도 뭐 이렇게 사는거 어제오늘일도 아니고...

올해는 방긋방긋 웃는 얼굴로 집에 들어서야 겠습니다..

작년 재작년에도 했던 말이지만..."이번일만 잘되면 되요...걱정마세요...^^"

이러면서 말입니다...


모두들 즐거운 추석보내세요....
[불비불명(不蜚不鳴)]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bohemes
2004.09.17 15:48
필커여러분들.. 올해는 꼭... 즐겁고 행복한 추석을 보내시길 바래요..
저 역시.. 즐겁지 못할 추석이 될것 같아.. 열심히 고민중입니다..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전을 빨리 이쁘게
부칠수 있을까.. 또 어떻게 하면 기름냄새를 피해서 음식을 만들수 있을까.. --;;; 올해도 역시..
돈버는 동생은 돈내고 띵까띵까놀고.. 전 몸으로 때워야 겠죠.. ㅎㅎㅎㅎ
Profile
truerain
2004.09.18 01:19
<달의 몰락>
나는 명절이 싫다 한가위라는 이름 아래 집안 어른들이 모이고,자연스레 김씨 집안의 종손인 나에게 눈길이
모여지면 이젠 한 가정을 이뤄 자식 낳고 살아야 되는 것 아니냐고 네가 지금 사는 게 정말 사는 거냐고
너처럼 살다가는 폐인 될 수도 있다고 모두들 한마디씩 거든다 난 정상인들 틈에서 순식간에 비정상인으로
전락한다

아니 그 전락을 홀로 즐기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른다 물론 난 충분히 외롭다
하지만 난 편입의 안락과 즐거움 대신 일탈의 고독을 택했다 난 집 밖으로 나간다 난 집이란 굴레가,모든 예절의
진지함이 그들이 원하는 사람 노릇이,버겁다 난 그런 나의 쓸모없음을 사랑한다 그 쓸모없음에 대한 사랑이
나를 시 쓰게 한다

그러므로 난 나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호의보다는 날 전혀 읽어내지 못하는 냉랭한 매혹에게 운명을 걸었다
나를 악착같이 포용해내려는 집 밖에는 보름달이 떠있다 온 우주의 문밖에서 난 유일하게 달과 마주한다
유목민인 달의 얼굴에 난 내 운명에 대한 동의를 구하지만 달은 그저 냉랭한 매혹만을 보여줄 뿐이다

난 일탈의 고독으로 달의 표정을 읽어내려 애쓴다 그렇게 내 인생의 대부분은 달을 노래하는 데 바쳐질 것이다
달이 몰락한다 난 이미 달이 몰락한 그곳에서 둥근 달을 바라본 자이다 달이 몰락한다 그 속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내 노래도 달과 더불어 몰락해갈 것이다

<세운상가 키드의 사랑> by 유하..

ps> 띄어쓰기 문장구분 다 무시하고 그냥 키보드로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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