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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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커피한잔에 기대어

ty6646
2007년 12월 18일 01시 43분 41초 2231 3
내가 커피를 탈땐 보통사람보다 적은 양의 커피를 넣는다.
그리고 보통사람보다 많은 프림을 넣는다. 그리고 그 만큼의 설탕을 넣는다.
보통사람은 여기서 끝이겠지만 난 거기에 마지막으로 넣는게 하나 더 있다.
석양의 끝자락을 외롭게 바라보던 겨울나무의 앙상한 가지처럼,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그리움 하나를 넣는다.
그래서 커피를 준비하고 마시는 것이 내겐 그리움을 마시는 시간이 되는 것이다.
저 멀리 붉은 석양에 물들은 하늘위에다
어딘가에 두고온 그리움을 한껏 찍어바르고는
지쳐있는 내가 해질녘이면 어김없이 거기, 커피한잔에 기대어 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doggy4945
2007.12.20 17:13
글이 센티..전 사실 셋째 문장 보고, 난 우유도 넣어야 되는데 라고 생각했는데, 다 읽고는.. 우유라는 말을 하면 이상하겠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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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man
2007.12.21 06:48
그리움..을 넣어 마시면.. 맛이 씁쓸할 것 같아요..
(물론 그것이 커피의 브랜드지만..)

그 그리움에.. 앞으로는 하나 더 넣으시길..
지금 잠시나마 님에게 힘을 내라고 말씀드리는 것처럼..

제가 드리는 작은 힘...을 조금씩 넣어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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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cran
2007.12.26 16:21
그리움을 추가한 그 커피 마시면 달콤 마시고 나면 다이어트의 압박..=더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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