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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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오늘도 내일도 캬캬캬

ty6646
2008년 01월 31일 06시 56분 29초 1455 2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샤워를 했다.
사람마다 샤워하는 순서가 다르다고한다.
누구는 머리카락부터해서 얼굴, 어깨, 팔다리로 내려간다고하고
또 누구는 반대라고도 한다. 난 정해진 순서가 없지만 대부분은 성기와 항문부터 씻는다.

전에 들은 얘기인데 어떤 영화배우 한사람은
온 몸을 샴프로 거품을 내고서 물로 씻어내지 않고 타올로 닦아내고는
그러고는 샤워가 끝이라고 한다. 참 특이한 습관이다.

아무튼 어제 저녁 집에서 샤워를 했다.
뜨끈한 물로 머리카락을 씻고난후 온몸을 샴프로 문질렀다.
그리고나서 물을 다시 틀었더니 찬물이 나왔다.

대충 찬물로 손과 눈부위만 씻고서 다시 기다렸다.
아무리 기다려도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잠시 망설이던 중 어느 영화배우의 특이한 습관이 떠올랐다.
할수없이 타올로 몸에 묻은 샴프를 닦아내고는 밖으로 나갔다.
보일러를 이리보고 저리보고, 전원 스위치를 꺼보기도하고...

아무튼 고장인 듯 싶었다. 고쳐줄 만한 곳에 전화연락했더니
오늘 영업은 끝났다라는 음성메세지만 흘러나왔다.
홀딱 벗은 상태에서 방안에 앉아서 컴을 켜고
야한사진을 보며 마스터베이션에 몰입하다가,
아무리해도 이대로 옷을 입기도 그렇고 이불덮고 잘수도 없고해서
마스터베이션을 중간에 그만두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츄리닝과 잠바하나만 걸치고 노팬티로 목욕탕을 향했다.

남탕에 들어갔더니 문신이 한명 씻고 있었다.
여기서는 흔히보는 풍경인지라 별로 신경안쓰고 지나갔다.
등짝, 팔, 다리에 걸출하게 새긴 문신이 말을 걸어온다.


문신 : 날씨 춥쪄
나 : 여기까지 오다가 얼어서 뒈지는 줄 알았슴다
문신 : 글쵸, 나도 그랬서요, 이거 추버서리...
나 : 여긴 자주 오는교?
문신 : 아임더. 가끔.. 캬캬캬(크게)
나도 : 캬캬캬(작게)


난 뭐가 우스웠을까-.- 아무튼 캬캬캬.
오늘도 내일도 캬캬캬. 문신과 고장난 보일러에 캬캬캬.
중간에 그만둔 마스터베이션에 캬캬캬
얼어서 뒈지게 추운 날씨에 캬캬캬
옥소리의 외로운 투쟁을 위해 캬캬캬


한때 내 친구의 이상형이 바로 옥소리였다.
그런 옥소리가 요즘 비난을 많이 받고 있다.
결혼한 내 친구가 가끔씩 16만원주고 섹스하러 간다.
결혼한 내가 가끔씩 엎어져자는 아내 옆에서 몰래 손예진 사진을 걸어놓고 마스터베이션을 한다.
결혼한 옥소리가 다른 남자랑 섹스했다고한다.
공통점은 성욕에 관한 자기결정권을 프리덤하게 누린다라는 것이다.

결혼했다고해서 평생 순결할 것을 강요하는 사람이 있는 듯 하다.
아파서 죽어가는 아내에게 왜 순결하지 않느냐고 따질 것인가
몸에 칼을 대야만 아픈 것은 아니다. 칼보다 더한 예리하고도 보이지않는 흉기는 도처에 있다.

간통이 죄인 대한민국은 언제까지 개인의 성적인 문제까지 칼질하는지 보기역겹다.
내가 아내몰래 손예진 사진 걸어놓고 마스터베이션 하는게 들키면
난 무슨 죄목으로 잡혀들어가야할 것인가

내 마스터베이션과 옥소리에 캬캬캬, 캬캬캬, 캬캬캬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sympathy4vg
2008.01.31 10:10
맨정신에 읽기 힘든 글이네요. 굳이 부정적인 의미는 아닙니다.
GloomySunday
2008.01.31 15:59
전 당신의 글들을 늘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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