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리 탈출 성공기..ㅡ.,ㅡ

seksilion
2003년 04월 02일 11시 31분 17초 3520 2 1
겨울이었습니다.
분명히 우리가 두번째로 양수리에 들어가던 그 때는 제법 매서운 꽃샘추위 한파가 있던 겨울 날씨가 분명했습니다.
양수리 세트에서 20여일 동안을 죽음과 같은 사투를 벌이고 이제서야 세상의 빛을 보았습니다.
완연한 봄입니다. 너무나도 따뜻한 햇살이 눈이 부신 봄입니다.
그래서 억울합니다.
제대로 빛도 보지 못하고 지난 20여일 동안 벌였던 어둠속에서의 사투와 고생스런 기억들이 아랫입술 꽉 깨물게 억울합니다.
무슨 덕을 보겠다고 이 말도 안돼는 고생을 하고 있는지.. 그렇지만..
저는 영화를 사랑하는 영화인입니다. 더군다나 이 영화 <거울속으로>..는 더욱 특별합니다.
그래서 이 영화에 대한 한가닥 희망의 줄을 더 세게 잡아당길 수 밖에 없네요.. 저라는 인간은.. 그럴수 밖에 없는 구조로 생겨먹었습니다.. ㅠ.ㅠ

# 광인(狂人) 임준석네 집 찾아가다..
구멍이란 구멍은 죄다 막아놓고 정신없이 뛰기만 하는 임준석 네 집을 하현수가 찾아가던 날..
임준석 역할을 맡은 배우 이상홍 씨의 연기에 우리 명민 오빠가 입이 벌어지셨다고 하죠.

# 거울로 가득한 이지현의 집..
연출부 모 여사와 제작부 모 아저씨가 신새벽에 동대문을 돌며 손바닥만한 크기부터 A3 용지 크기까지 액자 거울 50개를 사다 날랐습니다. 이지현의 방은 입구를 제외한 3면이 모두 거울로 가득한 세팅.. 촬영감독님 하시는 말씀.. “난 어디 서라고?? ”

# 최고의 난코스-이벤트 홀
3세트에 웅장하게 지어놓은 화이트 톤의 드림피아 백화점 이벤트 홀.. 이번 양수리 촬영기간 중 최고의 난코스였습니다. 조명 세팅 시간만 이틀.. 다찌마리 씬을 위한 동선 리허설일정까지 빼서 스케쥴을 짰으나.. 매일매일 진이 빠질 정도로 힘들었지요..
중간에 하루 짬을 내서 현장공개를 했었는데.. 우리의 지태 오빠 기자들 주위에 둘러싸여 어지간히 고생하셨지요. 직접 촬영통제를 해가며  
어쨌거나.. 힘 많이 들었습니다. 저녁에 시작해서 신새벽에 끝내기를 10여일.. 우리 스탭들 얼굴 다 망가지고 체력도 다 바닥나구요.. 그래도 꿋꿋히 버텨서 이렇게 빠져나왔습니다.

# 경사났네 경사났어..!!
저희 정한철 촬영감독님께서 전작 <예스터데이>로 황금촬영상을 수상하셨지요.. 힘든 촬영기간 중에 하나의 빛과 같은 경사스런 일이 아닐 수 없었죠. 모든 스탭들의 축하속에서 특유의 멋적은 미소를 지으시는 정 기사님이 너무너무 멋져 보이셨습니다. 우리 <거울속으로>도 파이팅입니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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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eva
2003.04.02 21:40
^^* 거울속으로 파이팅!! 시나리오 좋은 만큼 작품도 잘 나오길 바랍니다^^*
ahnoh
2003.04.20 19:02
거울장면 촬영은 잘 되었나요? 동선문제,카메라,조명등이 어려웠을거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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