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의 라이포드..다시 돌아온 스노우팜

lastm77
2004년 07월 24일 05시 56분 55초 399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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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 열시간이 걸려 우리는 마운틴 라이포드에 도착했다. 창밖으로 늘 보는 풍경들에는 이제 누구도 쉽게
관심을 내비치지 않는다. 양떼도 더이상 우리들의 관심을 끌지못한채 그냥 버스안 앉으면 자는곳이다.
라이포드의 첫느낌은 황량함.. 그리고 정말 깍아지른 절벽에 차한대 다닐 길을 내놓은..

대부분의 스텝들은 라이포드에서 한시간 떨어진 핸머스프링이 숙소..
연출부와 몇몇 스텝들은.. 배우 감독님이 묶는 산장 뒤에..캠핑카에서..잠을..ㅡㅡ;;
어바웃 슈미트에 나오는 캠핑카라면 좋았겠지만.. 우리들의 캠퍼밴은 너무 작았다.

이곳에서의 생활.. 모닥불앞에 죽치고 있으면 누군가가 맥주를 사준다. 여기 한참있으면 맥주 열병은 마신다.
2층으로 올라가 볼까? 누군가가 2달러 동전을 넣고 포켓볼을 친다. 나도 낀다.
1층으로 다시 내려온다. 누군가가 술을 돌린다. 나도 낀다. ㅡㅡ;;
우리 배우들과 스텝들 누군가는 빠에 아직도 저녁 접시를 안주삼아 맥주를 마시고 있다.

라이포드 4일째 마지막날..고장난 히터와 30분만 있으면 꺼져버리는 전기장판..자기전에 살짝 열어놓은 환풍구로 인해..난 눈온줄도 몰랐는데... 눈을 맞으며 자고 있었다. 아침에 누군가가 나를 깨웠을때 내 이불을 다 젖어있었고..
몸은 꽁꽁얼어붙어..입김만 나왔는데..그때 치명적 감기에 걸리게 된다. 크..
모든걸 원상복구하고 감기약 먹고 그날은 하루종일 잤다. 다행히 촬영이 없었지.

라이포드에서의 몇일은 참 우리들에게 불운했다. 스노우팜처럼 많은 눈이 오지 않았고..
왔던 눈도 따뜻한 몇일간의 날씨로 인해 많이 녹아버린 상태다. 우리에게 라이포드는 몇 컷 허락하지 않았고..
우리는 라이포드에서 3주반을 보낼 계획을 취소하고 몇일만에 다시 스노우팜 행을 감행한것이다.
우리는 어제 와나카에 도착했다. 그리고 오늘 24일 토요일 스노우팜 촬영준비를 할것이다.

캠퍼밴에서의 몇일때문인지..연출부들에게 몇 남지않은 방이 정해졌다. 확실히 사람은 방에서 자야한다. -_-
캠퍼밴 배정받은 스텝분들 당분간 힘내시고.. 빨리 모텔방이 정해져 사람 사는 곳으로 가시길..
하루 이틀은 캠퍼밴도 낭만이지만.. 추운날씨에 골병들거욤..

경진이는 어딜가나 전화선에 집착한다. 지금 이렇게 내가 인터넷을 할수 있는것도 이녀석의 집착때문이다.
인터넷 금단 증상은 다들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이 포기해 버리거나..자신의 싸이홈피 하루 방문자가 다섯명도 채 안되는 것을 확인하고 등을 돌리거나 느린 모뎀때문에 성격 더러워져 술에 집착하게 되기 마련인데..이 경진이란 녀석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인터넷에 집착하며 한국에 어떤 특정인물이 자신을 잊지않게 노력중이다.

라이포드에서의 이틀의 촬영과 이틀의 휴식 그리고 긴 이동...
벌금내는일 없이..무사히..촬영 분주히 쭈우욱 계속하게 되길..


p.s. 벌금 이야기..

카드로나 호텔에 묶었던 대부분의 배우와 스텝들은 130년된 그 건물에서 조차 담배를 뻑뻑 피워댔음. 벌금 꽤 냄..

벌금하면 이 사람.. 바로 벌금의 제왕.

언제였나..스노우팜촬영중에.. 녹음팀 장비와 미술팀 소품이 실린 밴이 사라짐. 그리고 미술팀장마저 없어짐.
모두들 밴을 찾기위해 무전을 때리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함. 아무리 무전으로 팀장을 불러도 대답없음.
미술감독님의 애타는 말.."현철아..들리면 대답 좀 해라.."ㅡㅡ;;;
그때 한참뒤 팀장의 목소리인듯..들리는 무전.. "아..사람들 다있는데 쪽팔리게.." ㅡㅡ;;;;;;;
암튼.. 이 상황인즉... 팀장이 화장실이 급해 간이화장실에 뛰어간 순간.. 화장실은 꽉 차있고..
그래서 차를 몰고 스노우팜 베이스로 돌아가 화장실에 가려한것이 그만..

일본애들 자동차 테스트 하는 그 시간 그 장소까지 침범.. 똥 한번 잘못 때리고 1000달러 벌금을 받은..팀당..ㅡㅡ

이 동일인물이 오크리지 숙소에서 비오는날 창문열어놓고 또 벌금을 물고.. 나무 테이블 밖에 내놓고 자는 바람에
테이블 휘어져서 벌금내고.. 욕조 물 틀어놓고 나와서 벌금낸... 대단한 사람임..팀당님~!!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naritaka
2004.07.24 12:31
오랫만이시군요. 건강하셨습니까?
다들 잘 지내십니까? 촬영도 잘 되고 있습니까?
앞으로도 화이팅!!
lastm77
글쓴이
2004.07.24 16:07
나리타카상이시군요,,촬영 잘 하구 있습니다. 날로 늘어가는 한글이 참 보기 좋네요,,,근데.혹 당신은 송강호선배의 스토커? ㅋㅋ
dreamhan
2004.07.25 14:20
일지올리느라 애쓰셨네요. 근데 모두 두꺼운 옷 입으니 누구신지 알아보기 어렵다. ㅡㅡ;
사진보니 좋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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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gjhs
2004.07.25 17:17
화이팅~!! 정말 고생이 많으시네요..힘내시고요 서울은 지금 너무 더워요..
2514sy
2004.07.26 13:14
으흐흐흐흐흐흐 잼있꾼요~~~
nzhoney
2004.07.26 13:39
우와...이 긴 글을 어찌 쓰셨을까...수고 하시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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