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7회 벤쿠버 영화제 / 제 2회 서울 디지털영화제 경쟁부문

berkeleysam
2008년 07월 28일 20시 45분 02초 5129
지난해 성공적으로 1회를 치른 시네마디지털서울 영화제가 올해 두 번째 해를 맞아 라인업을 발표했다. 시네마디지털서울2008(이하 'CinDi2008') 측은 28일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영화제의 개요와 상영작들을 발표했다. 김수정 사무국장이 사회를 보는 가운데 가수 이상은이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된 영화제 트레일러와 올해 디지털 익스트림 부문에서 상영될 닝하오 감독의 <기적세계>를 상영한 뒤 공동집행위원장인 박기용 감독과 정성일 평론가가 올해 영화제의 특징과 주요상영작들을 소개했다.

CinDi2008은 작년보다 한 달 늦은 8월 20일부터 26일까지 7일간 CGV압구정에서 열린다. 18개국 총 71편을 상영하는 이번 영화제는 경쟁부문에 장편 15편이 선정됐으며, 초청부문을 확대해 각각 '초청부문', '디지털 회고', '디지털 복원' 등 3개의 섹션으로 세분화됐다. 또한 디지털로 제작된 단편영화들을 모은 '디지털 단편'과 디지털의 가능성을 극한으로 밀어부친 작품들을 모은 '디지털 익스트림', 그리고 설치 전시와 영화를 접목한 '인스톨레이션' 등의 3개 부문을 신설했다. 또한 국제감독심사위원단과 국제비평가심사위원단, 국내비평가심사위원단, 관객심사위원단이 시상하는 상들에도 새로운 이름을 붙였다. 국제감독심사위원단이 시상하는 상은 레드카멜레온상, 국제비평가심사위원단이 시상하는 상은 블루카멜레온상, 국내비평가심사위원단이 시상하는 상은 그린카멜레온상으로 이름을 붙였으며, 이는 빛의 삼원색을 딴 것이다. 또한 삼원색을 섞었을 때 나오는 흰색을 딴 화이트카멜레온상은 관객심사위원단이 뽑은 작품에 시상하게 된다.

올해 개막작은 지아 장커 감독의 <24시티>가 선정됐다. 지진 쓰촨성의 청두를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올해 칸영화제에 경쟁부문에 초청됐던 작품으로, 급속도로 산업화, 근대화되는 중국의 초상을 그린다. 쓰촨성에서 지진이 났을 당시 칸영화제에 이 작품을 들고 참석하고 있던 지아 장커 감독은 영화를 취재하기 위해 몰려든 기자들 앞에서 지진 사상자들을 향한 묵념을 제안하기도 했다.

경쟁부문에 출품된 작품 중 한국영화는 김경묵 감독의 <청계천의 개>와 이상우 감독의 <트로피컬> 등 두 편이다.
특히 <트로피컬>은 필리핀에서 촬영된 작품으로서, 올해 로테르담영화제에 출품되어 논란을 일으켰던
<트로피컬 마닐라>에 보충 촬영분을 추가하고 영화의 일부를 재편집한 작품이다.

또한 작년 CinDi에서 감독상과 국제비평가상을 나란히 공동수상한 중국의 위 광이 감독의 신작 <살아남은 자의 송가>와 말레이시아의 우 밍진 감독의 <터키블루 스카이>도 나란히 경쟁부문에 올랐다. 인도의 판카지 샤르마 감독이 만든 <코끼리신 가네시>는 경쟁부문에 출품된 작품 중 유일하게 애니메이션이다.

초청부문에는 <마츠가네 난사사건>과 현재 극장에서 상영중인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을 연출한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의 중편 <참 작은 세계>와 <파리 텍사스 모리구치> 등 두 편이 포함됐다. 또한 홍상수 감독의 <밤과 낮>을 비롯해 장률 감독의 <중경>,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실사영화 <여 입식사열전>도 포함돼 있다. CinDi 익스트림 부문에서는 부산영화제 폐막작이었던 <크레이지 스톤>을 만든 닝 하오 감독의 <기적세계>와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웨이킹 라이프>, <스캐너 다클리> 등의 작품에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참여한 바 있는 밥 새비스턴 감독의 <그래스하퍼>를 비롯, 독립영화계에서 지속적으로 작품을 만들고 있는 쌍둥이 형제 감독 김곡, 김선의 두 편 <임계밀도>와 <자살변주> 등 총 네 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CinDi2008에서 가장 화제작이 될 만한 작품으로 왕 빙 감독의 <원유>을 꼽을 수 있다. 총 840분이라는 무지막지한 러닝타임을 자랑하는 이 영화는 감독의 제안 하에 설치미술가 정희우와 함께 야외에서 인스톨레이션의 방식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디지털 회고' 부문에서는 이미 디지털영화의 고전의 반열에 오른 작품이라 할 수 있는 페드로 코스타 감독의 ,반다의 방>을 비롯해 한국의 디지털 영화에 커다란 영향을 남겨준 송일곤 감독의 2001년작 <꽃섬>, 레흐 코왈스키 감독의 <낙원의 동쪽>과 드니 코테 감독의 ,방랑> 등, 그리고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CinDi2008의 심사위원이기도 한 아모스 지타이 감독의 <약속의 땅> 등 5편이 상영된다.

심야상영도 준비돼 있다. 'CinDi 올나잇'이라는 제명 하에 상영되는 이번 심야상영은 크게 음악 디지털영화를 묶은 '로큰롤파티'와 애니메이션을 묶은 '크레이지애니'로 나뉘어 상영된다. '로큰롤파티' 섹션에서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전설의 록그룹 롤링 스톤즈와 함께 한 <샤인 어 라이트>를 비롯해 7명의 고등학생들이 소닉 유스의 라이브 공연을 기록한 <소닉 유스: 문샤인 프로젝트> 등 6편의 작품을 상영하며, '크레이지애니' 섹션에서는 가와지리 요시아키 감독의 <하이랜더: 복수의 전사>를 비롯해 12편의 장, 단편 작품을 상영한다.

또한 '디지털 복원' 섹션에서는 올해 칸영화제와 영상자료원의 김기영 감독 전작전 등에서 상영된 2008년 복원판 <하녀>가 상영되며, 디지털 영화 복원을 주제로 관객과의 대화도 마련할 예정이다.



트로피컬 마닐라가 9월25일부터 10월 10일까지 열리는 벤쿠버 영화제 아시아 신인감독의 영화들 상영하는 용호상 부문에 이름을 올려 상영 될 예정이다. 10월 15일부터 열리는 마닐라 영화제에서도 초정된 트로피컬 마닐라는 내년 봄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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