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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단편작품.어떠한 시각으로 볼것인가? (페이 이슈 포함해서 배우 시각으로..)

밥딜런 밥딜런
2019년 05월 29일 16시 49분 22초 723 1 1

요즘 패이문제 포함.. 학생단편 제작부쪽의 태도(?)가 핫이슈가 되었네요..

두가지 의견이 분분하고 대립하는데..사실 양쪽다 일리가 있는 말씀들이지요..

 

밑에서 너무나 뛰어난 논리를 기반으로 훌륭한 말씀을 이미 해주셔서..

저는 더이상 논리에 기반한 주장보다는, '배우로써 왜 학생단편에 지원하고 작업하는가?..'에 대한 지극히 제 개인적인 이유를 한번 말씀드릴까 합니다..

 

먼저 저는 40대중반의 중년배우입니다..

무명이기 때문에 당연히 별도의 자영업에 종사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연극부터 시작했다가, 매체 연기(단편영화)로 넘어온지는 4-5년 정도 밖에 되지 않구요..

작년부터는 욕심과 야망이 생겨서 한번 도전했는데, 운좋게도 tv 드라마와 상업 영화에서 조단역/단역으로 캐스팅되어 몇작품 했습니다.. -> 사실 이렇게 상황이 전개되니, 이젠 단편작품은 그만둘까도 고민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뷸구하고..제가 단편작품을 하는 이유는....(물론 이러한 이유는 제가 단편을 바라보는 시각과 가치관에 기반합니다..)

 

 

1. 지속적인 연기 연습 및 '감~' 유지.

   알다시피, 상업 영화나 드라마 쪽은 유명 인기 배우조차도 갑자기 일이 끊겨서 몇년을 그냥 쉬는 경우도 허다합니다...그들조차 그러한데 하물며 저같은 사람에게는 언제 또 (작은)배역이 들어올지 모릅니다...

연기라는 것..(물론 여타의 다른 세상일이 마찬가지 겠지만..) 안하고 쉬면..'감~' 떨어집니다...

지속적으로 연기해야 합니다..

 

제가 존경하는 김윤석 배우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더군요..(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 ' 연습은 혼자서 하지말고 현장에 나가서 사람들과 같이 부딪히고 현장에서 느껴라..' 이런 비슷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도 혼자 연습하는 것은 가치가 떨어지는 연습이며, 그렇기 때문에 단편작품 하면서 현장에서 부딪히고 느끼면서 '연습아닌 연습'을 하려 합니다..

(밑에 장문의 글쓰신 감독 지망생 분께서 표현하신...(정확한 문장은 기억 안나지만..) 단편은, 감독(스텝)이나 배우나 서로에게 습작으로써 의미가 있다....저는 이말에 100프로 동감합니다...)

 

 

2.  배우로써 연기욕망 충족

배우라면 당연히 연기 욕망이 있습니다..그리고 좋은 연기가 나에게서 뿜어져 나왔을 때, 거기에서 오는 희열감은 세상 어느 그 누구보다더 클것입니다...

상업현장에 가면, 내가 할 수 있는 배역도 상당히 제한되어 있습니다..(심지어 일류 배우들도 자신이 가진 고유 캐릭터 때문에 제한된 배역에 캐스팅 됩니다..)

 

상업쪽에서 뜨기 이전에...상업쪽에서 돈울 많이 벌기 이전에....

배우는.. 배우로써 '매력적인 배역'에 갈증을 느끼고 또 그것을 소화하고 싶어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단편쪽은 내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제가 지지난주에 단편하나 했는데...제가 그토록 하고 싶었던 '슬프고 애잔한 연기'를 이제서야 비로소 이곳에서 만난 학생들과 하게되었습니다... 촬영기간 3일 내내 너무 행복했습니다..

 

 

3. 포트폴리오 구축

당연히 내 프로필에 단편하나 추가됩니다..

여하튼 자신에게 득이되는 일이 되는 것입니다..

 

4. 페이 획득

당연히..액수가 얼마가 되었건, 내 주머니에 돈이 들어옵니다..

결국 그 액수의 크기 때문에 이곳의 게시판이 시끄러운(?)데요...

크게 생각하면, 한명의 배우가 단편영화를 어떠한 시각으로 바라보는가에 따라서 페이에 대한 입장과 태도가 달라지는것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앞서 1.2번에서 언급한 포인트들이 '단편영화를 함으로써 내가 획득할 수 있는 이익들이고 그 이익들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그 이익들을 기반으로한 시각으로 단편을 바라보고 인지합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저는 페이에 별로 개의치 않습니다..

 

만약 작품에 참여하는 이유중에 페이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배우님들이라면, 차라리 단편은 지원하지 마시고 상업드라마/상업영화에 지원하심이 어떨까 싶습니다..그곳은 상업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어서 원하시는 페이 어쩌면 받으실수 있으실겁니다..(얼마전에 모방송국 드라마 조단역하느라 오전 3시간정도만 뢀영했는데, 입금액이 꽤되더군요...짭짤합니다..)

 

앞서 언급한, 지지난주에 촬영한 단편에서 저의 상대 여배우로 나오신분은 상업영화/드라마에도 조연/조단역으로 나오시고 인터넷에도 검색하면 프로필나오는 분이신데도...

몇몇 분들이 예기하시는 이른바 '적은 페이' 받고 즐겁게 그리고 최선을 다해서 같이 연기해 주셨습니다...(페이만 놓고보자면 그런분이 왜 출연했겠습니까?...그분도 단편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패이는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인거죠..)

 

 

* 결국 단편을 어떠한 시각에서 보느냐에 따라 학생들 페이에 대한 입장이 분명 달라집니다..

쓰다보니글이 길어졌는데, 제 의견이 맞는것이다..라고 주장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배우들 중에서도, 저같은 시각으로 단편을 바라보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만 알아주셨음 좋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mdmeister
2019.05.29 18:21

상업 유명배우들도 그런 이유로 독립영화 등에 노개런티로 출연하기도 하죠.

밥딜런님 글 충분히 공감 갑니다.

 

제가 요며칠 오지랍 떨면서 느낀게..

학단 같은경우

케이스가 어~~엄~~처~~엉~~나게 다양하다는 점입니다.

 

영화를 지구에 비유하자면

상업영화는 미국,유럽대륙

독립영화는 아시아,아프리카 

단편영화는 섬나라(일본,영국 그런데 빼고)

학생단편은... 바다.

 

저는 바다... 학생단편에 주목합니다.

같은 지구에 속하지만, 육지와 바다는 너무 다릅니다.

같은 바다라고는 하지만, 바다역시 각각의 수역마다 특성들이 다 제각각 입니다.

 

밥딜런님 나와바리는 좀 큰섬... 가끔 바닷가에서 해수욕도 즐기는..

(비유가 적절할지 모르겠습니다. 불쾌함을 드릴 의도는 아닌데..)

그런 상황이신거 같습니다.

 

밥딜런님은 본인의 입장, 단편영화에 적은 페이를 받고도 참여하는 이유를 아주 구체적으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이 말씀을 다른분들은 곡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이래서 단편을 해. 그러니 당신들도 싸우지 말고 이렇게 해"가 아닙니다.

 

본인께서도 분명히

"다만, 배우들 중에서도, 저같은 시각으로 단편을 바라보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만 알아주셨음 좋겠습니다.."

라고 밝혀주셨습니다.

 

무명배우 권익보호 위원회...는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두 세력의 갈등을 증폭시키는게 목적은 아닙니다.

오히려 화합이 목적입니다.

 

화합이 목적이라고 해서

침묵하지는 않겠습니다.

처음 세운 기준에 의해서 앞으로도 쭈욱 댓글로 오지랍질 하겠습니다.

 

저는 지금 지구에도 있지 못하고 우주를 떠돌고 있는 뭐 그런 형편입니다.

조만간 뉴욕 맨해~~튼 쯤에 상륙하고 싶습니다.ㅎㅎ

 

십수년된 문젭니다.

저는 화합을 바랍니다.

그 화합을 위해서 침묵하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무 명 배 우 권 익 보 호 위 원 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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