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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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03월 20일 02시 22분 49초 2464 5
없던 눈을 쌓이게 하는 데에는 소금이 제일이다.
하얀 소금 이백포대를 터 땅에 뿌리니
그 위로 걸음을 뗄 때마다 입김이 나는 듯 하다.

도로 주워담기 시작한 것은 저물녘부터였다. 끝이 없어 보였다.
때가 탄 소금을 장갑낀 손으로 쓸어담으면서
왜란 때 명나라 장수에게 담아 보냈다던
소금에 절인 왜장의 모가지 같은 것을 생각하기도 하고,
할머니 따라가던 동부시장 쌀집 앞에 되로 달아 파는 소금됫박
그 됫박 위에 소복히 올라앉은 흰 소금 생각도 한다.

트럭 짐칸에 소금포대를 싣고 그 위에 드러누웠다.
산속이라 밤 되면 바람이 숭숭 차게 분다.
전투기 두대가 어지럽게 날다가 먼 공중에서 조명탄을 쏜다.

머리칼도 앞섶도 신발 속도 뻣뻣하다.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uni592
2004.03.21 13:49
저 소금을 재활용하는 아이디어나 생각해야 겠다. 흠흠.
trap0959
2004.03.21 15:26
우히히 난 소금치우는거 봤는데 ~ 크

전 도계사는놈 ^_^* 쿄쿄쿄

힘드셨겠서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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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dsong
2004.03.23 17:17
그리고, 다시 돌아온 서울엔.... 슬픔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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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
2004.03.23 18:59
아,,소금,,,,,ㅜ,ㅜ,,,
kinokjh
2004.03.31 13:44
저도 소금 겁나게 뿌려댔지요.
아마도 제가 뿌린만큼의 소금을 쓴 영화는 없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용한 소금은 테니스장 관리인에게 주면 좋아합니다.

그리고 명심할것 하나 지붕이나 뭐 이런데다가 뿌릴때 그냥 ㅗ금을 뿌렸다가는 기와장이든 뭐든
소금의 엄청난 부식력으로 다 작살납니다. 바로 물로 씻어 냈는데도 말이죠.

아 소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