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아파오고...

mojolidada
2004년 03월 31일 01시 12분 23초 2499 5 1
꽃이 피었습니다. 진달래, 벚꽃, 어여쁜 꽃들이 피었습니다.

꽃을 꺾었습니다. 예쁘게 핀 꽃들을 꺾었습니다.

꽃잎이 하나씩 떨어질때마다 제 마음은 떨어지고 또 떨어져 나갔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다 잊어버렸습니다. 저기에 내가 꺾었던 나무는 눈에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잊지말아야지 잊지말아야지 했던 마음도 잊고 떨어져 있는 꽃잎들도 잊었습니다.

앞으로 더 꺾어야 할 꽃들이 많을지도 모릅니다.

제 마음도 더 꺾이겠지만 또 잊어버릴지도 모릅니다.

지금 이 순간만 기억할지도 모릅니다.

그것 조차도 잊혀질지 모릅니다.

잊혀짐에 마음이 아파오고...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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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lsomina
2004.03.31 02:28
^^ 김성한 화이팅.
나는 안 아팠겠니 ?
youcan2002
2004.03.31 02:37
한편의 시 같군요. 이번에 기회를 못 만난 꽃님들 내년에 더욱 만개할꺼에용~
vincent
2004.03.31 23:07
열심히 격려성(?) 리플(이라도) 달며 응원해보렵니다.

어쩐지 '꽃봄' 스탭들에게는
"꽃 피는 봄이 오면" 뒤에 올 말이
"안됩니다" "막아봅시다" "싫소이다" 등등.. 같습니다. --
그런데 이미 와버린 봄...
봄이며 꽃에게 미안하지만,
그러길래 좀 늦게 오지 그랬냐고, 책임전가라도 좀 해보고...
내년엔 더 많은 꽃을 피우게 될 거라고 위로도 좀 해보고...

미나언니(여기선 그냥 이렇게 부를께요)께서 다신 리플을 보니
<다모>의 대사가 생각나는군요.
"아프냐. 나도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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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gall
2004.04.01 03:37
택경아..형이다. 화이팅해라~~~
msdragon
2004.04.03 10:07
마음창고같구먼...영화 끝나면 연락해라~ 술한잔 진하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