깻잎女의 절규!! 그리고.. 김상중!!

yunbal2000
2004년 03월 12일 18시 41분 10초 3819 3 2
오늘... 내가 태어나서.. 공포의 깻잎女들을 제일 많이 본거 같다.
그 어렵디 어렵다는 전철역 촬영을 했다.
예상대로 사람들은 우리 주위에 몰려들었다. 우르르르르르~~~
그 중에 일부 깻잎女들이 경악을 하며 김상경씨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머어머어머~~~ 김상경.. 김상경....."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나오고... 예상외로(?) 하늘을 찌르는
김상경씨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어떤 깻잎女는 지나가다 김상경씨를 보고 그 자리에서 거품을
물고 쓰러지면서 나에게 이말 한마디를 남겼다.
"언니.. 언니.....싸인좀.... 으~~~ 싸인좀 받으면 안돼요?"
거의 절규에 가까운 깻잎女의 부탁!! 딱 한마디로 무마시켜버렸다.
"저두 아직 싸인 못받았거든요?" 무헤헤헤헤헤헤~~
사람들을 통제하는게 정말 어려운 것이라는걸 오늘에야 깨달았다.
간혹 꼰대들이 다가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하는가 하면....

"뭐여?? 이거 뭐여?"
"죄송합니다. 영화촬영 중이거든요?"
"무슨영화?"
"내 남자의 로맨스라고..."
"근데?"
-_-;; "저.. 이쪽에 계시면 카메라에 걸리니까 비켜주셨으면..."
"왜?"
"아니 ... 그러니까.. 카메라에 걸리실수 있으니까 비켜주시라구요?"
"왜? 내가?"

이런식이다!! 지구가 둥글다고... 자꾸 걸어 나가면 온 세상
어린이들을 만나듯이... 가끔 이런 꼰대들을 만나서 자꾸 얘기하다
보면... 온갖 잡스러운 얘기를 해야한다. 그러다간 내가 입은 빤쭈
색깔까지 이야기 할 수도 있을것이란 공포감이 밀려온다. 으~~~
회차마다 뷁스럽거나 무흣한 경우를 많이 당하지만.... 오늘처럼
상당히 몸둘바를 모르는 경우도 없을것이다.
김상경씨가 전철역에서 욜라 뛰는 장면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김상경씨의 얼굴 한번이라도 보기 위해 장사진을 치고 있을때...
어느 구석탱이.... 낭낭한 중년 부인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으미~~~ 이거 뭐여... 촬영하남?"
"아따... 사람도 만코마~~~ 근디 뭔가?"
"오메오메오메... 저그~~~ 저그~~ 갸 아닌가? 그... 살인..인가..
암턴가네... 거그 나온 냥반~~~ 그 머시냐..... 아~~ 김상중!!!"
무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
난 순간.... 얼어붙어 버릴수 밖에 없었다.
"긍께.. 맞네.. 김상중... 아따 거그.. 연기 잘하두마.... 오늘 뭐
찍는갑네? 뭐다냐?"
너무나 힘빠지는..... 그러나 재미있는 중년부인들의 대화를 듣다가
깻잎女의 한마디에.. 난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이거요? 인간 헤~~ 헤~~~요"
아~~~~ 저 깻잎女 간장을 발라버리고 싶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godwin12
2004.03.13 00:36
우와!! 무지 기대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정말 일지도 재밌게 쓰시는군요~~ 오~~
정말 기대할테니 잼나게 영화 찍어주세요..^^
아, 글고 김상경씨 싸인(꿀꺽) 꼭 받으시길 바래요~~ 헤헤.
요즘 필름에 잘 안들어왔었는데 잼나는 글 보고 갑니다..^^
휘리릭~~~
Profile
bizkette
2004.03.16 01:59
이거 조감독님이 쓰시는 건가?
엄청 구수한걸루 봉께...맞나요?
답변 부탁하구여,,앞으로 바루바루 응원 들어갑니다.
헤헤...잘 지켜봐야지.
Profile
hidra77
2004.04.06 20:32
내가 누구게???
난 내남로의 히든카드~~ 심 ~헤 ~헤!! 야..!!
내남로는 매운고추야!!
왠중알아??? 나를 울리지!!!@@@@@ ~~~~~~~써얼렁!!
1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