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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잘쓰기

2005년 07월 13일 01시 10분 46초 1455 4 1
사자.jpg

좋은 향을 피울 수 있는 향 피우는 받침과 향을 사고
좋은 차를 마실 수 있는 다기들과 차 받침보도 사야지.


가을을 잘 날 수 있게 마음에 드는색으로 면 남방 넉넉한걸로 사고 질 좋은 바지도...
예쁘고 편한 신발도 하나 사고 가방도 사야한다. 해가 뜨거우니까 시원한 모자가 있으면 좋을것도 같다
차청소를 깨끗하게 한 다음 가벼운 마음으로 길을 떠난다면
여행객들은 가지 않는 작은 섬의 어촌도 좋겠지
보길도도 좋았는데. 할머니 혼자 살고 있을지 모를 낡은 옛집들이 있는 시골 마을도 가고 싶다.

야참을 내주시는 민박집이나 밤이면 골목안길에서 작은 불을 켜놓는 여인숙에 들자.
아직 읽지 못한 책을 한 권 사가지고 가서
밤 늦도록 책을 봐도 좋겠지.
생각만 하면 뭐하나. 같이 갈 사람을 찾아야지. 지난번에 테레비 보니까 거제도 등대가 아름답던데
그런덴 혼자 가야 하나 ? 봄이면 보리를 실컷 볼수 있는 청산도도 좋은데...
계단이 높다는 개심사엘 갈까.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한 부석사엘 갈까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anonymous
글쓴이
2005.08.20 17:36
저도 그 곳에 간다면 정말 좋겠네요.
우리 친구할까요?
anonymous
글쓴이
2006.01.23 02:12
추운 겨울 새벽, 삐그덕 거리며 문을 열고, 아직 잠에서 채 깨어나지도 않은 눈을 비비며, 일 나가시는 부모님을 바라봐야 하는 뜨거운 심장과 아무도 없는 텅빈 집을 지키며 시나리오를 써야겠다는 집중력으로, 겨울이지만 영화 한답시고 돈한품 보내지 않는 나의 행동을 반성하며 보일러도 틀지 않은 야외 같은 나의 방에서, 연출팀 할때 샀던 노스웨스트 파카를 입고,
수시로 걸려 오던 전화도 이제는 오지 않을때쯤..

동네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담배를 사러 나가야 되고..
파란 빛깔의 하늘만 보아도 센치해지는 마음으로..
어제 먹은 식구들의 그릇을 설겆이 하던 손으로..
가슴에 자라난 집념이라는 칼을 품고 써야 되지 않을까.

책을 더 싸게 사기위해 헌 책방에서 반나절 책을 고르며 주인 아저씨의 눈치를 보아야 하고,
목표물을 발견할때 쯤에는..
정가 2500원이라고 인쇄된 초창기의 이상 문학 수상집을 3000원에 파려는 아저씨와 싸워서 이겨야 하고,
그 책을 밤늦도록 읽으며, 이 책이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읽었던 구절을 다시 내려가 반복해서 읽으며,

공모전에 낙방을 하고 서울에 있던 자취방을 정리하고, 새벽기차를 타고 내려와야만 했던, 나의 판단을 되 새기며..
촬영할때의 밤을 새고 힘이 들지만 그 좋았던 기억의 서울 생활의 힘으로..
자취 하면 놓칠것 같은 창작의 꼬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내일 아침이면 후회할 글들을 마구 갈겨야 할 것이다.

갈귀고 갈귀다 보면..
마침내 하나의 형태가 잡히지 않을까..
그때까지 희망이라는 단어 보다는 외로움이라는 단어를 택하여야 하고..
사람들 사이에서는 원래 저렇다 라는 말을 아무 감정도 없이 받아 들여야 하며..
서른이 넘어도 남들과 똑 같이 지내려는 욕심을 버리고, 항상 남들과 달라서 미안한 마음을 부모님에게 가져야 한다.

부모님이 뜻하지 않게 일찍 왔을때의 반가운 마음은, 십년전 제일 친한 친구를 길에서 우연히 만났을때와 똑 같아야 한다.

밥은 육체적 노동이 없으니 과감히 3끼에서 2끼로 줄이는 것이, 날카로운 이성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고..
그단적인 집중력을 요할때는 한끼로 줄여라.

이만 줄임..2006 1 23

시나리오 쓰다가 머리 식힐려고 들어 왔는데, 이글 보고 발끈한 놈이.
anonymous
글쓴이
2009.05.14 01:56
바로 위 댓글 정말 후벼 파네요. 콧구멍말고요.
전 괜히 시나리오 쓰기 싫으면 환경 탓을 해요. 부끄럽습니다.
꽤 오래전 글이지만 댓글을 달 정도로. 정신 번뜩 드는 댓글인것같아요
anonymous
글쓴이
2009.08.29 10:23
저 맨 위의 글을 쓴 사람인데요.
사실은 저 그림을 올리려고 했던거에요

그림 아래의 세월좋은 놈이구나 싶은 그 낙서는 아무것도 아닌겁니다.
그냥 그런 바람 좀 쐬고 싶다 그런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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