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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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와키" 홈피게시판에서 퍼온글

mee4004
2001년 10월 27일 02시 02분 25초 1148 1 2
* <감자>라는 한 관객이 올린 예언(?)의 글입니다.
   의미있는 부분이 많이 있다고 생각되서 그대로 올립니다.
   필커님들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예언 1.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심상치 않은 입소문 덕으로 서울 10만 관객동원에 성공할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는 좋은데..' '대박감은 아니지만..'한다.
하지만 와키의 태생적인 한계 (무명배우, 적은 예산, 묵중한 주제)에도 불구하고 서울 10만을 돌파한다는 것은 매우 상징적인 의미에서 대박영화라고 볼수 있다.
그것은 조폭 영화가 예상외로 흥행에 성공한 것 만큼이나
올해 한국영화의 커다란 하나의 특징이 될것이다.

예언 2.

올해 말 한국영화를 정리하는 여러 영화제(국내)에서
신인감독상은 고양이를 부탁해의 정재은 감독에게 돌아갈것이고
감독상과 작품상 둘중 하나는 임순례 감독에게 돌아갈것이다.

예언 3.

와이키키의 성공으로 말리암아 명필름의 두 프로듀서는 많은 와이키키에 관련된 제작과정및 마케팅 전후상황에 대한 인터뷰가 쇄도 할것이다. 그리고 좋은 프로듀서라는 칭호와 함께 모든 영화제작자와 관객들이 이들을 주목해주기를 바란다는 당부를 할것이다.

예언 4.

와이키키의 흥행성공으로 이 영화에 나왔던 수많은 연극배우들은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그들의 연기자로서의 모습들을 여러 영화들을 통해 폭넓게 관객에게 보여질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것이다.

예언 5.

와이키키의 흥행성공으로 인해 임순례 감독의 차기작이 이번에는 꽤나 빨리 착수될것이다. 두번째 작품까지 무려 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아마도 이영화의 성공은 임순례 감독을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대중적이지도 않고 흥행에 타고난 재능을 가진 영화감독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 녀의 차기작은 아마도 이번 와이키키 보다 웃음이 더 많이 묻어나오는 진중한 코미디, 웃기는 인생이야기, 그러나 영화를 보고 나올때는 '뭐 이렇게 슬픈 코미디가 다 있어'라는 멘트가 나올만한 그런 영화를 만들게 될것이다.

예언 6.

와이키키의 성공으로 작가영화의 흥행성공에 고무받은 충무로에서는 풍족하게는 아니지만, 명필름의 모험적인 제작방식과 훌륭한 마케팅을 모델로 삼아 적지 않은 작가영화의 제작준비가 진행될것이고, 좀더 다양한 맛거리를 제공해야 관객도 살고 회사도 살고, 감독도 산다는 흔하지만 절대절명의 영화제작마인드가
상당히 고무적인 방향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이상, 2001년을 보내면서 충무로에 부는 이상기류와 그에 맞먹는 작가감독들의 맹진의 모습을 지켜 보면서 바램아닌 바램마냥
와이키키를 모델로 한국영화의 장미빛 미래를 엿보았다.
꼭 그 모델이 와이키키일 필요는 없다.
꿈은 항상 꿈으로만 끝난적이 없다고 했으니까

믿거나 말거나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돼있고,
믿든 안믿든 진심은 통하게 돼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winslet
2001.11.05 19:47
모두 이루어진다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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