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8일 -mr.총알- 39. 방아쇠는 당겨졌다. (천안, 일산경찰서, 하정, 긴 회의.)

mssun
2006년 06월 28일 20시 53분 34초 4153
김포공항 인근 (29).JPG

6월28일 수요일 -천안, 일산 경찰서, 하정, 회의-


집에 도착하니 새벽3시경이었다.
상현과 우리 집에서 자고 천안 단대병원으로 떠날 생각이었다.
그냥 잘 수 없어서 맥주를 마셨다.
담소.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 대가로 통닭 한 마리가 세상을 떠났다.

아침8시에 기상해 천안으로 떠났다.
상현이 길을 잘 알고 있어서 단대병원까지 가는 길은 수월했고 차도 많지 않았다
홍보팀의 문을 두드리는 손이 잠시 떨렸지만 금방 진정이 되었다.
전에 우리를 안내해 주었던(성함은 잘 모르겠다.) 분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담당하시는 팀장님은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10분정도 자리에 앉아 기다리며 준비해온 문서를 들여다보았다.
복도에서 왁자지껄 소리가 들리더니 풍채가 좋은 남자분이 들어왔다.
자리에 일어나 인사를 하고 바로 콘티 설명에 들어갔다.
홍보팀장님은 전의 영화촬영 시 힘들었던 부분들을 끄집어내며 이런저런 애로사항을 늘어놓았고 상현과 나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우리 팀은 그렇지 않을 것임을 계속해서 설명했다.
이야기는 긍정적으로 마무리 되었고 우리는 우리의 소임을 다 할 수 있었다.

사무실 복귀
사무실에 들어섰을 때 모두의 시선이 우리에게로 쏟아진다.
환호성.
물론 이렇지는 않았다.
잘 해결되었다고 말하고 자리로 돌아가 밀린 업무에 매진한다.
일찍 점심 겸 아침을 먹은 관계로 상현과 자장면을 시켜먹었다.
맛있었다.
(마지막 하나 남은 단무지를 상현이 내게 양보했다. 고마운 녀석. 다음에는 단무지를 많이 가져다 달래야겠다. 음)

경찰서를 알아 봐야했다.
경찰서는 경기도 쪽에서 알아봐야하는 상황이다.
우리는 일산을 지목했고
일산경찰서에 전화를 넣었다.
경찰서 경무과에서는 지방경찰청에 문의를 하라고 했다.
이런 상황은 이미 예상된 수순이었다.
시키는 대로 지방경찰청에 전화를 걸었다.
지방경찰청에서는 일선경찰서 경무과에서 판단을 할 부분이 있다며 경무과에 문의를 하란다.
경무과에 전화를 하니 다른 분이 전화를 받았다.
또 똑같이, 지방경찰청에 문의를 하란다.
지방경찰청에서 말한 내용을 그대로 전하니 경무과로 공문을 보내 달라한다.
담당자의 연락처와 메일을 확인하고 공문을 보냈다.
혹시 몰라서 팩스도 보냈다.
좋은 답이 있어야한다.
긍정적인 반응이 올 경우에 바로 날아가서 섭외를 시작할 것이다.
물론 외관을 확인 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상 경찰서 외부는 대부분이 비슷할 것이다.

단대병원에서 부장님을 급히 찾았다
전화를 받는 부장님의 표정이 검어지며 목소리도 작아진다.
홍보부에서 올린 서류는 불가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연출부와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

저녁을 먹고 제작부 회의를 했다
회의내용은 섭외와 PPL, 마무리 헌팅이었다
경찰서와 병원은 이야기의 뜨거운 감자였다.

제작부 회의가 끝나고 곧 헌팅관련 연출, 제작부 장기회의가 예상된다
상현의 시를 올리려했으나
퇴고의 미비로 다음으로 미루려한다
지금 나의 옆에서 하정이가 장난을 치고 있다
기분이 안 좋아보였는데
먹구름 속의 가득한 장대비를 어디다 흘려버렸는지
햇빛이 쨍쨍하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생활을 견디어 내는 듯하다-

오늘따라 담배가 입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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