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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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두 선배의 대화

73lang
2004년 11월 25일 02시 01분 48초 1698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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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기간, 장소는 해운대



A : "나넌 돈되는 일이라면 사람쥑이넌거랑 도둑질하는거랑 남자꺼(?) 빠는거 빼고는 다 할 수 있을거 같어야"

진지한 표정으로 반문하는

B : "누가 10마논을 준다면 남자꺼 빠는일 정도넌 할 수도 있지 않컸냐이?" ㅡㅡ;;;;;;;;;;

고개를 숙인 채 한참동안 생각에 잠긴 표정을 지어보이던

A : "만약에 빠는놈이 더 기분이 좆타면 빨리넌 쪽이 10마논을 줘야허지 않을끄나?" ㅡㅡ;;;;;;;;;;;;;;;;;;;



그날 하늘이 참으루다가 맑았었고만요

20년 동안을 식물인간처럼 누워계시다 돌아가신 아부지의 부친상땀시 힘들어 하는 그 선배와

돈되는 일이라면 뭐든 하겠다는 그의 친구가

씰씰한 가을바람에 실려

문득 생각나넌고만요



푸른 하늘 엷은 구름이 되어...


바람아 너는 알고 있나
비야 네가 알고 있나
무엇이 이들에게 다가와서 으음 이들을 데려갈까

그 옅으디 옅은 구름이 되어..
으음 이들을 데려갈까



우겔겔...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goldbug48
2004.11.25 03:46
나는 걸레다 의 중광이 문득 뜨오르네.

마음을 닦는 걸레는 찾지도 못하고,
다만 세상의 더러움을 어지럽게만 하였구나.

그 죄가 무엇이랴?
중광은 "숨김"의 의미를 몰랐을뿐이로다.

있는것을 드러내고자
다 깔발렸으나,
그것이 도리어 있는것을 숨겨버렸구나.

글을 읽고
한 글을 남기다.

산속의 한 물건을
지나치지 못하고
헤집어 버린
나의 허물은
어디서 씻을까?
Profile
alien
2004.11.25 22:04
--;

티브이를 보다가... 문득 떠오르네.

입에다 넣어준 비리는 찾지도 못하고
다만 국민의 가슴만 어지럽게 하였구나.

그 죄가 무엇이랴?
정부는 "숨김"의 의미를 몰랐을 뿐이로다.

있는것을 드러내고자
다 까발렸으나,
그것이 도리어 있는것을 숨겨 버렸구나.

대한민국 군은 역시 대단해.
분명... 태권브이도 한강 다리 밑에 숨겨 놨을거야.

마치 불문율 처럼 되버린 건드려선 안되는 군 비리는 언제쯤...씻어질까?
대체, 군 비리에 연루된 돈은 얼마쯤 될까?
아... 오늘도 국방의 의무에 코눈물 흘리고 있을 진정한 국군 장병들이 안타깝다.
그돈 다 그들에게 나눠 주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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