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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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노인

ty6646
2009년 08월 26일 08시 05분 06초 1688 2
쭈글쭈글 주름 한바가지를 가진 노인을 보면
너는 왜 그런 얼굴을 가지고 있는가?
어쩌다가 그렇게 되었는가?
좀 잘하지... 라는 생각한다. 마치 나는 그렇게는 절대로 안될거라는 듯이...

세수하다가, 샤워하다가 거울속의 나를 보게되면
전에는 몰랐던 얼굴이 하나씩 보인다.
맨처음 보인 얼굴은 돌아가신 아버지....
내가 아닌 아버지가 거울 속에 서 있는 것이 보이던 그날 헉...
헉 소리가 목구멍까지 치고 올라올듯이 나를 놀래켰다.
내가 아버지 아들이란 사실이 실감났다.

요즘, 거울속엔 노인의 밑그림이 그려진 내가 보인다
내 늙은 모습이 상상되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엔 거울을 보면 저기에 저렇게 주름이 생기고
이쪽 저쪽 볼살이 이렇게 쏙 꺼지면서 20년, 30년후의 60대, 70대의 내 모습이
조금씩 보이는 듯 해진다. 훗날 내 모습은 저렇게 되겠지... 라는 상상이 되어진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kinoson
2009.08.26 09:56
아침에 일어나 부스스한 얼굴로 세수를 하다가

거울에 비친 제 얼굴을 보고 깜짝깜짝 놀라곤 합니다
Profile
s010534
2009.09.15 20:14
저는 거울을 보며,
점점 제가 잘 생겨져가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중학교부터 고등학교때 까지는 교복을 입고도 담배를 살 수 있었읍니다.

지금은 내 나이를 찿아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노환이 일찍찿아왔다는 것에 세삼 원망할 일이 아니란 생각이 든단 말입니다.
엄마의 상고의 고통을 빌어 27살이 된 이제야
세상을 처음보게 됬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그런가, 저는 종교가 불교인데
윤회설을 광신적으로 믿는 편입니다.
늙고, 죽고 , 다시 태어나고,아니면 말고,
그러고 보면 ,거울에는 세상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금 현재,제가 이 세상에서 가장 궁굼한 것은 님의 나이입니다.
나이가 창피하시면 안 가르쳐 주셔도 됩니다.
대충 짐작하면 되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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