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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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거짓말....이면서...

kinoson kinoson
2009년 09월 30일 10시 38분 15초 2267 1
- 이번에 바빠서 못내려갈 것 같아요. 연휴도 짧고...추석 지나고 한번 내려 갈께요.

그러라고 항상 너 일이 더 중요하지...라고..

그냥 대단한 거 아니고...내 새끼 얼굴이 보고 싶었던 것인데..

무슨 추석에도 일이냐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다가도..

으리까리하게 성공한 모습도 아니고...그저 집에 들어갈 때 소고기라도 몇근 사서

못 본 시간만큼 늙어버린 부모님과 소주라도 웃으며 한잔 하고 싶은데...

마음 편히 그러지도 못하는 자식놈 행여라도 위축될까봐..

그렇게 보고 싶어도 안 보고 싶다고...언제일지도 모를

추석 지나고 한번 내려 온다는 그 날...

그날 만큼은 마음 편히 내려올수 있기만 한다면...

이번에는 일바쁘면 안 내려와도 된다고...연휴 몇일 되지도 않는데

비싼 차비 들여가며 굳이 왜 내려오냐고...

그렇게 먼저 말해버리는 아버지...그리고 어머니...

그거... 전부다...

거짓말 이면서...
[불비불명(不蜚不鳴)]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ann
2009.09.30 14:54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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