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일지를 마치며... (최종회)

puyo78
2003년 07월 31일 20시 24분 38초 4369 1 1
짜친 제 홈피에 '싱글즈'의 작가이자 학교 선배이기도 한 노모시기양이...
아니다, 아니다... 씨네21에도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났으니, 실명을 거론해도 당사자가 기분 나빠할 것 같지 같습니다.
해서 실명을 꼭 찝어말하자면 노혜영양인데... 그 분이 충무로 탑작가의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제 짜친 홈피에 이런 글을 남겼
습니다.
'얘야...필커에 제작일지 좀 마무리하거라. 꼭 똥 누고 뒤 안닦은 느낌이야!'
실은 저도 그랬답니다.
개봉하고 나면 저절로 '싱글즈'방이 없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그치만 결과적으론 잘 된것 같습니다.
뒤도 제대로 못닦은 느낌으로 이 방이 사라졌더라면 내내 찝찝했을 게 아니겠습니까...
이제서야 제작일지 최종회를 쓰는 것에 대해 제 게으름을 반성하고, 다시 한 번 지금까지 기다려주신 필커운영진께 감사감사 드리는 바입니다.
후...서론이 길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 개봉 3주차를 맞고 있는 '싱글즈'에 대한 보고를 간단히 하자면
우하하하....성원해주신 덕분으로 저희 '싱글즈'는 개봉 3주차인 지금도 계속 선전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주초에 사무실서 확인한 바로는 15일만에 180만을 넘겼다고 하던데, 지금쯤은 200만이 되지 않았을까...싶네요.
다시 한 번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사실 뒤에서 일하는 스탭이야 200만이 들던 300만이 들던 뭐 그리 큰 영화가 있겠야만은, 그래도 기분은 무지 좋습니다.
어디 가서 영화스탭이라고 명함을 내밀더라도, 망한 영화 했다고 하는 것보단 흥한 영화 했다고 하는 게 더 뽀대나지 않겠슴까..
제 개인적으론 영화판에 첫 발을 딛게한 작품이고, 상당 시간 오래한 작품이라, 더더 자부심이 큽니다.
자부심이 큰 만큼 개봉 후엔 꽤 많이 허하기도 했구요...
누구의 말에 따르자면 무대 뒤의 공허함과도 같은 거라고 하던데...
그치만 뭐 조만간 백조 생활을 청산하야 다른 작품에 매진하면, 그땐 그런 공허함도 없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앗! 개인사로 잠깐 빠졌군요! 실수실수!
다시 돌아와 보고를 마치자면, '싱글즈'는 나름대로 성공했고 화려한 대단원의 막을 이제야 내립니다.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해서 첫 촬영에 들어가기까지 딱 2년의 세월이 흘렀으며, 2년만인 2003년 1월 8일 롯데월드 앞 거리에서 첫촬영의 테잎을 끊었습니다.
그리고 달수로 4개월이 흐른 2003년 5월 2일 55회차를 마지막으로 촬영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또 개봉 3주차인 2003년 7월 31일 제작일지를 마칩니다.
'싱글즈'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특히나 함께 희노애락의 감정을 나눴던 우리 스탭들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그리고 잊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각자의 길에서 선전하시길 기원하고,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른 작품에서 또 만나길 고대하고 있겠습니다.
더운데 몸 건강하시구요, 보고싶습니다....

P.S: 쫑촬영날 찍은 단체사진을 올리고 싶었습니다만... 그게 파일로 있질 않네요... 쩝!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joystay
2003.08.02 07:18
흠흠, 아이 시원해. 후후. 싱글즈 터줏대감 우리 효민이야말로 정말 수고 많이 했고, 말할수 없이 고맙고, 싸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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