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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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영화 끝나면 머 하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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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05월 02일 02시 23분 37초 105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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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들은 애기다.
후후... 정말 영화가 끝나가나 보다/ 전혀 실감할 수 없는 매일의 출근이건만.
다음 작품에 대한 제의도 들어오고.....

아직 영화가 끝나지 않았건만,  모두들 끝을 이야기 한다.
솔직히 모르겠다. 어떤 기분이 새롭게 드는 것은 있지만 , 별거 없다. 그냥 아무렇지도 않다.
5월이면 우리 영화는 끝난다. 아직까지의 계획으로는 그렇다 ..물론 후반작업이 남았지만
6월엔 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얼마전만 해도 내겐 1월 다음에 2월이고 3월이고 4월이고 ...그리고 이 시간들의 공통점은 영화촬영중이라는 것이었다.

나의 첫 영화 "빙우"  참이나 길다고 느껴지던 시간, 그러나 참이나 빨리 지나간 시간.  그속에 아직 내가 있다.
대뇌피질의 시간적 역행을 통한 메모리의 몽타주로 .....남아 있을 나의 첫 영화는 힘들었다 투정을 하기에는 너무나 소중한 경험과 기억 배움, 그리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었다.

주머니 동전 몇 푼에 음식점 간이 영수증이 전부 이지만, 아깝지 않은 시간들이었고 아직 남은 시간일것일께다.

아..오늘 누가 머 할거냐고 물어봤을 때 대답한게 있다.

6월에 일본, 7월에 에프터이펙트,8월에 친구영화의 크랭크인,9월에 포토샵,플래쉬,10월에 시나리오 완성,11월에 네팔,12월에 여자친구 사귀기다.  내년엔?  29살이다.        

영화판이란 .불확실한 공간에서.묶음으로만 존재해야 하는 우리의 자화상을.지켜보는 것은 모순이다. 우린 진흙이 아니다 뭉쳐야 사는 인간들이 아니다. 모래알처럼 흩어짐을 인정해 주는 존중해 주는 곳에서 진정 보고자 하는 바다를 만나게 될 것이다.

내년엔 좀 더 날라리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영화를 찍고 싶다.           ^___________________^"
노력하는 날라리. 창조적인 날라리. 책임감 있는 날라리. 무엇보다 크리에티브한 날라리.        존나 멋있다.

난 10장 묶음 으로 파는 울릉도 오징어가 아니다.      

* 필름메이커스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3-05-02 20:0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cinema
2003.05.03 02:07
울릉도 오징오 曰, "존나 기분 나쁘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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