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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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굉장한 발견.

sadsong sadsong
2006년 04월 30일 00시 54분 50초 1204 3
너,
감정 따라 발작적으로 자꾸 머리카락 싹둑거리는 것은
얼마나 유치한 짓인가.

라는
그의 말 들었던 그 때엔
그런가 싶기도 하다가
내겐 전혀 다른,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결론 짓기도 하다가.


하지만
오늘 나는 알게 되었다고 하죠.
적어도
그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를.


주체하기 어려운 허망한 감정으로
날카로운 가위 집어든 그 손,
고작 머리카락으로 향하는 것이.

참아내기 어려운 거울 속 바보의 모습에
품어온 모든 빛 사라지는 순간에도
펄떡이는 동맥줄기 향하지 않고
고작 머리카락 쯤,
숨쉬는 만큼의 고통조차도 느껴지지 않는
머리카락쯤 툭툭 잘라낼 뿐이라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를.



또 한 번
낯설어진 머리칼.

며칠째 바라보다 문득 떠오른
다행스럽고 소박하고 아름답고 희망적인 생각,

굉장한 발견.



sadsong / 4444 / ㅈㅎㄷ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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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나는 날에는 창밖을 바라보지만
잃어간 나의 꿈들에 어쩔줄을 모르네

<눈물이 나는 날에는 - 푸른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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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uni592
2006.04.30 02:27
너무 미화시키는 것 아닙니까. (기르라고 분명 말했던것같은데.)
Profile
xeva
2006.04.30 20:52
또 범죄자 형상을 하고 있겠군...
hose0403
2006.05.04 20:46
혹시 삭발 한건가요 ? ...... ㅈ ㅎ ㄷ ㅈ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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