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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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결혼에 대하여

koreahero22
2006년 11월 06일 10시 13분 28초 1862 3
아침부터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리던 비이건만, 그래도 창밖으로 떨어지는 빗방울들을 보고있으면

괜히 센치해지는건 습관인가.;;;;;

그 때문인지 아니면 이번달, 빨리는 저번달부터 시작된 쌍춘년 결혼시즌 때문인지

결혼에 대해 아주 진지한 생각을 갖게 된다.

곧 결혼하는 아주 친한 친구에게 "결혼은 저기 보이는 고생문을 딱 열고 니 그 두발로 걸어들어가는거야. 이년아" 라고

그만 질투에버리고 나니, 친구 대답이 더 가관이다,

"행복한 고생문이야, 친구야. 니가 어찌 알겠니?"

(엇 젠장;;; 그래 난 모른다;;;;;)

행복한 고생문... 고생이란건 행복한게 아닐진데.. 고생이라고 생각이 되면 행복한게 아닐건데...

행복한 고생문이라...

이런 아이러니한 말을 내뱉고는 어쩜 그렇게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얼굴로 소주잔을 들이키는지,

평소에 술을 좋아하는 그녀와 본인이지만 그토록 소주를 달게 마시는걸 처음 본것처럼 넋을 잃고 한참을 쳐다봤다.

물론 그녀를... 절대 술이 아니다;;;

하긴, 인생의 모든것이 아이러니하긴 하지.

어느 한곳에라도 말이 되는 부분은 없으니까. 그 흔한 사랑조차도.
┓ 하늘을 나는 셉 (落張不入)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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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oson
2006.11.06 11:01
결혼이라....

토요일에 사촌형 결혼이 있었습니다.

평소에 참 시니컬한 형이었는데...

그날은 입이 귀에 걸려있더만요..

결혼이 좋았던건지 결혼식이 재밌었는지...

여튼...
koreahero22
글쓴이
2006.11.06 13:37
이래서 이러네 저러네 세상은 나 혼자네 내가 젤 잘났네, 저 아이는 참 특별해, 다른사람과 틀려 보이잖아 하는 사람들도

다 똑같나 봅니다. 제가 결혼에 잠시나마 진지하게 생각한걸 보면 ㅎㅎㅎㅎ
koreahero22
글쓴이
2006.11.06 17:06
앗 근데 지금 생각난건데

사촌형 결혼식을 어디서 하셨는데요?

저도 토욜날 결혼식 갔다왔거든요

물론 넓디 넓은 땅이지만 왠지 어쩌면 같은 결혼식에 갔을수도 있겠다는 말도 안되는 확률을 기대해보는지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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