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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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바람이 분다

kinoson kinoson
2006년 10월 24일 16시 12분 46초 1218
술기운으로 잠시 버텨보지만 이내 몸이 차가워진다.

지상플랫폼에서 마지막 열차를 기다리며 휴대폰을 꺼낸다...

정말 익숙했던 그 친구 번호를 누르고...차마 통화 버튼을 누르지 못한채

그냥 그렇게 서있는다...


건망증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데...

왜 니 전화번호는 잊혀지지가 않을까...

술기운은 점점 더해지는데..

왜 니 얼굴은 점점 또렷이 기억이날까...


벌써 겨울이 오는건가...?

바람이분다...차가운 바람이 분다

손이 시릴정도로...
[불비불명(不蜚不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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