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보기...

shotreverseshot
2001년 08월 05일 21시 57분 32초 3788 7 4
황기석입니다.  다시 서울에서의 촬영이 시작 되었습니다.  장마때 비워두었던 후암동 세트에선 불쾌한 악취가 돌고 스탶들의 몸에선 심한 땀냄새가 납니다.  영화는 어느덧 찍은 분량이 남은 분량보다 많습니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써왔던 작업일지를 다시한번 읽어 보았습니다.  이제는 관습처럼 일을 나가고 습관처럼 영화를 대하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다시한번 생각하고 또한번 고심하는 태도를 잃어가는 시기인것 같습니다.  자신을 도태의 늪에서 건져 멀리서 바라보아야 할때입니다.  의미 없이 번복되는 몸동작에서 벗어나 새롭게 시작해야 합니다.   내일 촬영이 있으면 밤새 도구가방을 정리하고 내일은 잘해야지 다짐하다 뜬눈으로 밤을 새고, 영화의 모든것이 설레이던 때가 생각납니다.  그 기분을 기억하는 사람들과 아직 그기분을 느끼는 사람들 그리고 그 기분을 경험해 보고 싶은 사람들... 그 사람들이 내일 세트장에서 다시 모입니다.  내일이 기다려 집니다.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yethink
2001.08.05 22:05
그래도 오늘 밤 조금 선선해져서 다행이네요...
내일도 많이 더울텐데.... 힘내세요!!!!
wanie
2001.08.06 05:55
홧띵~~
ssy0625
2001.08.06 08:55
생각은 습관이 아니구...
생각은 관습도 아닙니다,
더구나 반복도 아닙니다.
생각은 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도약입니다.
아이다호
2001.08.06 14:14
힘내십시오..
한철희 기사,김유정 실장에게도 기를 보냅니다.......
mee4004
2001.08.06 20:11
황감독님, 그 공공칠가방 같던 도구가방...본지 꽤됐네요..아적두 그거 갖구 다니시나요?
funnel
2001.08.12 16:50
앞으로도 계속 신인같은 자세로 변하지 않으시길 조용히 기도할게요. 황감독님이 변하셔서 제가 실망하면 어떡해요... 지금 완전 팬인데... 더운데 수고들 하세여.
avidimage
2001.08.14 07:28
이상한 얘기하는거 보니까 더워 먹은거 아닙니까, 황기사님?
시간은 않 맞고, 워낙 바쁘셔서 통화도 제대로 한번 못 하는군요.
개인적으로 멜 보내겠습니다. 고생스러워도 조금만 참으시고 함께 일 하시는 분들 생각해서라도 힘 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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