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화 귀를 귀울이면.

grefa
2006년 02월 28일 10시 28분 25초 3363
제 2화 귀를 귀울이면.

나는 영화 현장(제작,연출 포함)을 전혀 모르는 채, 감독이 되겠다는 큐트한 계획아래 해바라기 팀에 비집고 들어와(?) 둥지를 틀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가끔 내 신분을 망각할 때가 있다.
자꾸 시나리오를 내 멋대로 분석하고 그걸 다른 사람들에게 마구 마구 강요하는 것이다.
(물론, 마음 속에서 말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내 의견을 안들어준다거나 울 깡감독님(나이 : 젊다. 애인 : 없다고 말씀하셨는데...음...믿을 수는 없다옹~)이 “한번 생각해보겠다”라고 우리 의견에 답하시면 집요한 눈빛으로 토론을 하고 시나리오에 한토막이라도 내 의견을 넣고 싶어지는 것이다. 하.하.하.-_-
굳이 왜냐고 묻는다면 정말 올드보이처럼 몇 칠 동안 회의실에서 하루에 8~9시간씩 자장면과 군만두만 먹고 시나리오와 사투를 벌이며 낸 의견이니까 그게 옳다는 생각이 내 뇌에 콱 박히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대답하련다. 도리어 나는 왜 그것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 것인가 입술을 삐죽거리게 되는 것이다.
나름 삐져있는 상태에서 울 깡감독님하고 대화를 나누다 알게 된 커다란 사실 하나.

감독과 연출부의 역할은 다르다는 것.
연출부는 절대 리틀감독이 아니다. 스탭인 것이다. 튀는 것이 아니라 조화를 이루어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사실, 시나리오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은 감독님이다. 우리의 배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떻게 가야하는지를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은 선장인 감독님이 일순위인 것이다.
배가 움직이기도 전인데, 이 배에 탄 수많은 선원들이 자신의 머릿속 지도를 내어놓는다면 출발도 못해보고 좌초되겠지...만약 내 의견이 안먹힌다면 그건 선장이 생각한 길 위에 있는 의견이 아니라는 뜻이겠지...
그런 생각이 들자, 갑자기 의기충천 상태로 돌입! 그래, 울 깡감독님이 내 아이디어를 고이고이 지려 밟고 지나가도록 신중히 시나리오 분석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으음... 이 생각이 오래 가야 할 텐데...왠지 또 들이대고 싶은 마음이....^^

참,참,참~
김래원씨가 주인공으로 캐스팅이 되고 나니 일이 일사천리로 간다. 빨리 현장경험을 하고파~

TIP. 연출부 막내가 하면 좋은 일
제출할 날짜가 아무리 많이 남았다고 해도 빨리 페이퍼를 작성해 한번쯤 검사를 받자.
아무리 눈치가 백단이어도 팀마다 성격이 다른 페이퍼 작성법을 다 꿸 수 는 없다.
검사받고 아니라고 해도 당황하지 않고 다시 할 수 있는 날짜여유를 가지는 센스~~

하지만, 나도 아직 못해봤다. 그냥 참고만 하라눈. 으하하하하하하하.














200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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