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화 남남동로 슬레이트를 돌려라.

grefa
2006년 05월 30일 16시 12분 30초 461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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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화 남남동로 슬레이트를 돌려라.

안녕하세요.
해바라기 연출팀 막내 K양입니다.
오늘은 조금 다른 분야(?)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제가 연출팀에서 정확히 맡고 있는 포지션은 의상/분장/특분/CG/헌팅(서포트)/잡일인데요,
요즘 저의 골머리를 제일 썩이고 있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바로 슬레이트입니다.

쿠궁!!!!!!!!!!!!!!!!!!!!!!!!!!!!!!!!!!!!!!!!
(베토벤의 ‘운명’을 떠올려주세요~)

어느 날 회의 때 ‘그럼 누가 우리 슬레이트를 치지?’라는 물음에 성실서생(셈)이 저에게 눈길을 주신 후,
아무 생각없던 저의 인생이 파란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막 치면 되는거지라고 맘먹은 저에게 소식을 접한 스탭들-특히 제작부의 악동 3형제, 압둘라, 안산 JR지, 큐트쳐키-이 겁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소리가 밀리면 동시녹음기사님이 레이저에서 빔을 쏠거다, 촬영팀 퍼스트님하와 전쟁이 일어날거다, 촬영팀 퍼스트님하와 어떻게든 친해져라 등등...기억도 안나는 많은 슬레이터의 실수담과 조언들이 쏟아졌습니다.
이때까지는 저도 농을 치느라 무서운 척도 하고 땡깡도 쳤습니다.

그런데, 어제 세방에서 슬레이트가 왔습니다.

쿠쿠쿠궁!!!!!!!!!!!!!!!!!!!!!!!!!!!!!!!!!!!!!

나름 연습해보겠다고 일찍 슬레이트를 받았습니다.
슬레이트를 스탭들에게 자랑하고, 한번 쳐보라는 주변의 환호에 덜렁 쳤는데
이게 왠일입니까?
너무 떨려서 목소리도 막 갈라지고, 슬레이트는 고정이 안되고 휠렁휠렁 움직이는 것이 아닙니까?
주변에 폭소가 쏟아지는데, 진짜 이제 심각성과 함께 한가지 사실을 느껴버렸습니다.
저에게는 슬레이터로서 자질은 손톱의 때만큼도 없다는 것을요.
이제 겁주는 모든 이들이 밉습니다~~ㅠ_ㅠ 흑흑흑흑~

아~~하늘이시여,
이게 저의 운명입니까?
어찌 저를 버리십니까?
슬레이트 때문에 아웃팅을 당하라는 것은 아니시겠지요?~~~~^^


그 이후로 보지도 못한 촬영팀 퍼스트님하를 반두려움과 떨림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연습도 나름했습니다. 겨우 목소리만 어찌어찌 키워놓은 상태입니다.
그냥 현장가면 배째 마인드겠지만, 지금은 마음속에 슬레이트가 10톤짜리 돌을 달고 가라앉아있습니다.


그래도 파이팅입니다!!!!
열심히 남남동에 있는 우리 촬영지 김해에서 따다닥딱!!칠게요~
K양, 넌 할 수 있어!! ^__________^ V


2006041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akji
2006.06.05 21:52
여전히 잘보고 있습니다... (^^)(__)(^^)
bigrain79
2006.06.06 01:09
ㅎㅎ 안녕하세여.. ... 슬레이트 잘 부탁 드립니다..
해바라기 편집하는 편집실 어시던트 입니당..ㅎㅎㅎ
제가 싱트를 주로 맞추기 때문에..
더운데 수고 하시구요, 좋은 작품 기대 하겠습니다.
7kenny
2006.08.03 14:00
안녕하세요..더운 날씨에 작업하시느라 수고가 많으십니다..
스타웨이 21 에이전시 담당 김경훈입니다..
저희 회사 전속이나 소속생들이 많습니다..
단역 및 보조촐연건이 있으시다면 연락 부탁드립니다..
02-3443-1037 핸 016-539-1837 김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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