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화 해바라기의 제왕 -간지원정대-

grefa
2006년 03월 30일 02시 46분 22초 3892 3
5화 해바라기의 제왕 -간지원정대-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김해, 간지원정대의 레골라스, 기자 K양입니다.
현재 시간은 P.M 10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고 있습니다.
저희 간지원정대원들은 7일 만에 겨울 논두렁처럼 쩍쩍 갈라진 얼굴에 팩을 부치고 침대 위를
뒹굴거리고 있습니다.
1차헌팅 때는 뭣도 모르고 신나게 뛰어다녔는데, 희안하게도 2차헌팅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매우 힘이 듭니다.
차에 타고 어느 순간이 되면 눈뜨고 자고 있는 제가 허공에서 보입니다.
그리고 텔레포트하듯이 다른 지역에 가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허.허.허~
영화<해바라기>의 컨셉상 유흥가를 많이 돌아다니는데,
어느 룸살롱 언니가 저희 라라부장님을 보고 젊은애가 그러고 다니면 안된다며 혀를 찼다고 합니다.
저 K양은 너무 추워서 후드티 모자를 뒤집어쓰고 꼭 졸라매고 촬영하고 있었는데,
그 분 눈에는 제가 사람으로 안보였을겁니다.
우리 이쁜 라라부장님이 추레해보이다니....
우리들은 서로의 얼굴만 봐서인지 잘 몰랐는데, 외부에서 보면 그런 형상이었던 것이었습니다.N_N

그리하여 아침 식사 때 우리 팀원들의 얼굴을 자세히 봤더니,
샤프보이는 샤프함은 필통 속에 넣고, 얼굴에 다크서클과 까칠해진 피부를 탑재했고,
우리 제작부 압둘라 기자는 어두워진 얼굴과 풀린 동공을 옵션으로 달았더군요.
영화 속 중요한 공간인 어머니집에 대한 열망으로 약간 정신을 놓았는지,
아침부터 어머니집에 대한 횡성수설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라라부장님은 역시 강인함으로 똘똘 뭉쳤는지 활달한 모습이시고,
이번에 처음으로 헌팅을 참가한 제작부의 막내, <해바라기>팀의 블랙홀 JR. 안산지는 정말 생글생글 웃고 있습니다. 저 K양은 주니어 안산지 군의 행동반경을 파악하는 것이 이번 헌팅의 임무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불끈!!대략결심!!!

먼저 2차헌팅의 7일째까지 되니, 제일 많이 느는 건 촬영기법도 아니요, 정신력도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뻥입니다. 2차헌팅이다보니 구체적으로 상가나 가게를 찍다보니 그분들을 구슬려야 합니다.
먼저 영화와 관련있는 유명인이 있으면 팔고 봅니다.
유명하나 순서대로 팝니다.
예를 들어 감독님이 유명하면 감독님의 전작을 술술 풀어내고, 배우가 세면 배우 이름을 친한 듯 이야기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자신감에 차있는 태도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 영화<해바라기>는 김래원과 감독님이 유명하므로,
“아, 김래원씨 아시죠? 요즘 드라마도 하고 계신데...그리고 홍반장이라고 그 영화 연출하신 분의
두 번째 작품인데 모르세요?”
이러면 왠만하면 넘어옵니다.

잠시 지역에 대한 정보를 드리자면,
김해는 지금 폭력써클이라는 영화를 촬영중입니다.
실제로 영화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서 지금까지는 관공서에서 호의적인 편입니다.
문화예술과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김해는 현재 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어, 경기도 안산이나 일산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그곳보다 유동인구나 차가 많이 없어서 촬영하기에 딱 좋습니다.
장유같은 경우는 박스형 대형 건물들과 일산에 있는 예쁜 집들이 있습니다.

어쨌든, 이번 2차 헌팅 때 시나리오와 맞는 공간이 많이 나와서 서울에 있는 팀에게 안식을,
저희 간지원정대에게는 뿌듯함을 안겨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서울에 가서 뵐게요~~다들 수고 수고.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무비포스가 팜께 하시길.

TIP. 연출부 막내가 해보면 좋을 것 같은 일.
글콘티를 한번 해보세요~작품 보는 눈이 달라져요.
조금, 쪽팔린 일이지만 저는 글 콘티라는 것을 몰랐습니다.
우리팀 성실서생님이 글콘티를 한번 해보라고 했을 때 저는 물었습니다.
“대사하고 행동지문만 남겨놓으면 되나요?”
아~~그때의 싸함이란....>ㅅ<
글콘티란 (다들 아시겠지만) 컷을 나눠보는 것입니다. 감정과 연결을 잘해서 카메라 동선과 위치를 결정해서
그것을 글로 쓰는 작업인데, 처음에는 진도도 안빠지고 말그래로 막 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멤버들이 하는 것을 보면서 진짜 많이 배웠습니다.
꼭 해보시고 다른 멤버들과 이야기 나눠보셈.































2006032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momo125
2006.04.11 12:30
오디션을 봤습니다.
결과 유무를 떠나 준비하시는 "해바라기" 꼭 2006년 한국영화에
"섬광"과도 같은 한줄기 빛으로 자리잡길 기원드립니다
marinny
2006.04.19 16:04
^^ 제작일지만큼이나 재밌는 영화 기대하겠습니다.
K family의 저력을 보여주세요!!!
글구 k양! 당신은 어디서든 기자의 신분을 져버리지 않는군요.ㅋㅋㅋ
그렇게 기자가 좋은가?ㅋㅋㅋㅋㅋ
ashoya
2006.05.21 11:10
k양이 뉘신지 징짜 궁금해용~ㅋㅋㅋ
촬영때 뵐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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